조금전 경찰서에 가서 앞으로 10년간 사용할 운전면허를 갱신 신청했다.
2천원을 보탠 15,000원을 내니 외국에 가서도 운전할 수 있는 영문으로 된 1종보통 면허증을 2주 후에 준단다.
사실 며칠전 적성검사기간이 만료된다기에 인터넷으로 신청하다가 정기건강진단기관과 연계된 시력검사 결과가 0.7 0.6으로 1종보통면허 부적격이란다. 정기건강진단의 시력검사 때에 그런 언질이라도 받았으면 안경을 끼든지 커닝이라도 해서 높은 시력결과를 받았을 텐데 말이다.
1종보통은 0.8이상이어야 하고 2종보통면허로는 갱신해주는 것 같다.
시력 미달로 하는 수 없이 1종보통에서 2종보통면허로 갱신할 수밖에 없어 좀 슬펐다는 어느 어르신의 넋두리를 읽은 적있다.
일종의 강등인 셈이다.
참을 수 없어 오늘 별도로 안과에 가서 12,000원이나 주고, 십년전 라오스에서 맞춘 안경끼고 1.2 1.0의 결과지를 경찰서에 제출했다.
어제 뉴스에서 공군 법무실장 모 준장이 어떤 사유(군부대내에서의 성추행 비위 감찰 미비 인지 어떤 사유)로 대령으로 강등되었단다.
여기엔 대통령의 재가라는 절차도 거쳤다니 사소한 일은 아닌 셈이다.
사유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무척이나 황망하고 슬픈 일이었을 것이다.
북한 군인들 사이에서의 계급 강등은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군대에서의 강등은 잘 들어보질 몼했다.
쿠데타 시절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육군대장의 이등병 강등이라는 정치적인 경우 외에는.
예전 나에게도 뻔질나게 비행기 타고 다녔던 시절에 얻은 얼라이언스 멤버십 카드가 있었더랬다.
다이아몬드 클라스라나 뭐라 해서 공항라운지도 공짜로 이용하고 좌석 승급도 해주고 그랬는데, 차츰 이용이 적어지니 골드 클라스를 지나 실버 클라스가 되니 아무런 혜택이 없어졌다.
조금 씁쓸한 마음이었다.
코엔 형제가 만든 영화 중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게 있었다.
아직도 코엔 형제가 이 영화에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원작 소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강등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십년후쯤에는 1종보통운전면허증을 반납해도 자율주행차가 태워주겠지?